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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통상부 막강 ‘신속대응팀’ 그들은

“신속대응팀 힘내세요!” - [@any*****: 외교통상부트위터]

“한 생명 한생명이 귀하죠~ 모두 화이팅!” – [Hyo****** : 외교통상부 페이스북]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 [Mi**********: 외교통상부 페이스북 ]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외교통상부의 최정예 조직, 신속대응팀은 일본에서의 투혼에 국민들의 격려와 감사의 서한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이들은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 피해와 관련해 센다이에 급파돼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다 20일 만에 귀국했다.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누출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곳에서 대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틈조차 없이 우리 국민의 소재와 안전 확보에 나섰다. 센다이총영사관 회의실 바닥에 모포를 깐 채 새우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찬물에 대충 세수만 하는 등 피난민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고, 식사는 일회용 그릇에 1식 1찬이 고작이었다. 그런가 하면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습하는 크고 작은 여진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어지러움 속에서 일해야 했다. 


연락이 두절된 교민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도 녹녹치 않았다. 일본 당국이 발표한 명단을 보고 한국인을 찾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은 마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처럼 막막하고 고단했다. 피로감이 극에 달한 교민들을 1분 1초라도 더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밤잠까지 설쳐가며 하루에 100여 명까지 수송한 날도 몇 차례나 된다.

하지만 그 어떤 악조건도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신속대응팀 이충만 서기관은 “방사능에 대한 공포감마저 잊을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고 당시를 돌이켰으며, 또 다른 대원은 “피난처와 같은 현장에서 각자 맡은 일을 빈틈없이 해내는 대원들을 보며 이들과 함께 한 경험이 평생의 소중한 자산”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위험을 피해 모두가 떠나가는 일본에서 우리마저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단 한 명의 교민이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현장을 지키다가 모든 보호 조치가 완료된 후인 3월31일에야 귀국했다. 20일간 이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킨 한국민은 642명에 달하며, 소재 및 신원 파악이 요청된 1천40건 중 1천35건을 확인해 가족이나 친지에게 통보했다. 또 5개 피난소에서 7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사망자 3명의 확인 및 장례지원 활동도 펼쳤다.

외교통상부가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간 것은 2005년 4월부터다. 재앙 및 혼란을 겪는 지역의 재외국민을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파견돼 재외국민 보호에 나서는 외교통상부의 최정예 조직이다. 생존자 및 부상자에 대한 신속․정확한 대처,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원, 신속한 귀국, 현지와의 원활한 협조를 끌어내는 것 등이 주요 임무다.

창설 후 5개월 만인 9월,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급파된 것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봉사원 피랍 현장, 예멘 자살폭탄 테러 현장, 소말리아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 구출작전 등에 이르기까지 총 23회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목숨을 걸고 재외국민 보호에 앞장섰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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