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유학파 아니라도 될 수 있어

열정 있는 인재가 더 좋은 분석가능”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역 애널리스트 시절, 남들과는 다르게 ‘매도’ 의견을 던졌던 소신파로 유명하다. 그랬던 그가 ‘애널리스트,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라는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예전 리포트를 썼던 때와 마찬가지로 애널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책에 솔직하게 담아냈다.

용 센터장을 만나 보니 책 제목대로 애널리스트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믿고 있었다. 용 센터장은 “삼성전자에 취직하는 것보다 애널리스트가 훨씬 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중학생인 내 딸에게도 꼭 물려주고 싶은 직업”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이 책에 대해 용대인 센터장은 “인세 수입이 목적이 아니라 (이 책은) 정말 화가 나서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라고 하면 대부분 ‘명문대나 해외 MBA 출신이어야 애널리스트를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는 주말도 없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한다’ ‘애널리스트 믿지 마라’ 등 각종 오해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시켜 주고 싶었다고 한다.

용 센터장은 “얼마 전에 ‘부산대 출신인데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최고 명문대나 해외 MBA 출신만이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오해와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흔의 나이에 아이가 둘인 엄마도 애널리스트를 할 수 있고, 명문대 출신이 아니어도 좋은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용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는 주식투자자 400만명이 본다”며 “비록 이들이 사기업에 소속돼 있지만, 애널리스트와 이들의 리포트는 공공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학벌과 배경으로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보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하면서 더 좋은 자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갈수록 여의도(증권가)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명문대 출신과 해외 MBA를 고집하는 일부 증권사에도 일침을 가했다.

다른 센터장과도 만나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는 그는 “눈앞의 이익을 좇다 보면 내가 이 자리를 떠났을 때 다시 그 조직이 무너져 내리고 하는 그런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래서 용 센터장은 열정이 있는, 그리고 노력하는 좋은 인재들이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많이 도전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는 이런 변화 가운데 자신이 이끌고 있는 50명의 동부증권 리서치센터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