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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우파 포퓰리즘 확산…포르투갈 구제금융 차질 우려
유로존 경제 불안이 이어지면서 북유럽에서 우파 포퓰리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진짜 핀란드인’이 급부상해 포르투갈 구제금융 지원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핀란드 총선 최종 개표결과 현 중도우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합당이 20.4%로 최다 득표했다. 이어 중도좌파 야당인 사민당이 19.1%, ‘진짜 핀란드인’은 19.0%를 얻었다. ‘진짜 핀란드인’은 지난 2007년 4.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5배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짜 핀란드인’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으며, 사민당 역시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 두 당 중 최소 한개 당은 연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르투갈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유로존 지원은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핀란드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과 달리 의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짜 핀란드인’은 허약한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에 나서야 한다는데 분노한 납세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며 이같은 정서는 최근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회복과 이민정책 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속에 극우정당, 포퓰리스트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불안감과 중도 주류 정당들에 대한 실망감을 등에 업고 민족주의에 호소해 지지를 얻고 있다.

이미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중심 국가들에서 극우 정당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복지와 평등을 중시하는 북유럽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는 극우정당인 스웨덴 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같은해 6월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극우정당 자유당이 이전보다 15석 늘어난 24석을 차지하며 3대 정당으로 부상한 바 있다.

한편 핀란드 차기 총리는 국민연합당 당수 지르키 카다이넨(39) 현 재무장관이 맡게될 전망이다. 연정 협상은 27일부터 시작되며 다음달 중순께 연정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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