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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 부부, 칸 ‘레드카펫’?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가 오는 5월 11일 개막하는 제 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외 이슈’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공식 부문 초청작에 니콜라 사르코지-카를라 브루니 부부와 관계된 영화가 2편이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과정을 그린 극영화 ‘정복’(감독 자비에 뒤린제)이 비경쟁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사르코지가 내무장관이던 2002년부터 2007년 대선 승리까지의 시기를 그렸다. 특히 사르코지 전 부인이었던 세실리아가 하필이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당일 저녁에 남편을 떠난 이유도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르코지의 정치적 경력 뿐 아니라 사생활도 담겨져 논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가 대통령 집권 후 결혼한 모델 출신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영화배우 자격으로 칸영화제 상영작에 등장한다. 우디 앨런의 개막작 ‘미드나잇 인 파리’다. 카메오로 출연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 기간 중 사르코지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브래드 피트, 숀 펜,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캐리 멀리건, 커스틴 던스트, 조디 포스터, 멜 깁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찾을 전망이다.

스타파워와 우먼파워로 활력을 더했고 거장감독들의 신작으로 무게를 잡은 반면 초청작의 경향은 좀 더 밝고 대중적이다. 경제 침체와 아일랜드발 화산재 여파로 유난히 조용하고 심심했던 지난해 행사에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경쟁, 비경쟁, 주목할만한 시선이 주축인 공식 부문의 각 섹션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작이 골고루 포진됐다. 경쟁부문에선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주연한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캐리 멀리건, 라이언 고슬링의 출연작 ‘드라이브’가 가장 눈에 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 중 한명인 라스 폰 트리에는 커스틴 던스트와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한 ‘멜랑콜리아’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도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복수극 ‘내가 살던 피부’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는 올해 초청작 중 가장 상업적인 블록버스터다. 여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는 멜 깁슨 주연의 ‘비버’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난니 모레티(이상 경쟁), 김기덕, 홍상수, 브루노 뒤몽, 거스 반 산트(이상 주목할만한 시선) 등 거장 감독들의 신작은 올해 칸 상영작 목록에 중량감을 더했다.

일본의 나오미 카와세, 스코틀랜드의 린 램지, 프랑스 매웬, 호주의 줄리아 리 등 총 여성감독들이 19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중 네 자리를 차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칸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액션 영화 등 대중적 장르영화가 늘어난 올해 행사의 전반적인 경향에 대해 “초청작의 톤이 한결 밝아졌다”며 “최근 몇 년간 침체했던 영화제와 영화 시장도 회복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초청장을 받아들지 못했으며 김기덕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영화 ‘아리랑’과 홍상수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3편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들어가는 데 그쳤다. 아시아영화로는 일본 영화가 2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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