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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다 질’ IT 교과체계 전면 개편 배경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분석 결과 2010~2015년 배출되는 IT 분야 학사, 석ㆍ박사 인력은 22만9000명에 달하지만 수요는 19만9000명에 불과하다. 무려 3만명이나 과잉 공급 상태다. 그런데도 업계가 필요로 하는 석ㆍ박사,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 학사와 하드웨어 부문 전공자는 넘쳐난다. 풍요 속에 빈곤이다.

14일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IT 정책 자문단 회의’는 교육과 고용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초ㆍ중ㆍ고 과정부터 대학 IT 교육까지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선 지경부는 2008년 폐기된 초ㆍ중등 컴퓨터 의무 교육을 부활시키는 안을 추진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에 IT를 선택과목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대입 특기자 전형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IT 과목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에 유치하는 방안도 진행한다.

지경부는 대학 교육과 기업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 학과 구조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IT 학과를 시스템 반도체, 원자력 IT, 3D 등 신수요 학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과부 사립대 구조조정 사업과 연계해 학과 전환에 따른 필요 예산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경부는 또 교과의 질을 높인 ‘신 IT 교과과정 표준안’을 만들어 각 대학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130점인 졸업이수학점을 140점으로 늘리고, 전공과목 이수율 역시 현행 50%에서 60%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졸업 자격도 강화하고 인턴십 교과도 확대한다. IT 부문 대학평가제도도 바뀐다. 교수 평가시 연구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교육, 산학활동 등에 가점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대학을 평가할 때도 강의평가, 인턴십 등 교육의 질과 관련한 항목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IT 분야에 특화한 대학평가도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토익형 IT 역량평가시험이라 할 수 있는 가칭 ‘TOCIT(Test of Competence in IT)’이 올해 9월 선보인다. IT 관련 기업과 전문가가 문제은행 방식으로 시험을 설계하고 대학이 검수를 맡는다.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르면 2013년부터 평가결과를 각 기업의 채용과정에 반영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가 바라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대학교육에도 직접 참여하는 자문가 집단인 ‘서울어코드 클럽’이 곧 출범한다. 국내 주요 IT기업 대표가 소속될 예정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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