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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업자에 뒷통수 맞은 동양건설산업… 어떻게 되나
돗대는 부러지고 사공들은 허둥대는 꼴이다. 게다가 일부 사공은 품삯 받고 배에서 내리겠다고 야단이다. 내곡동 PF는 선장없이 객꾼들만 남은 배의 모습 그대로다. 앞으로 해결할 일이 난망이다.

우선 PF 대출자의 모임인 대주단엔 사태 해결을 주도할 곳이 없다. 연장을 해주든 쪽박을 깨든 대주단 전체로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실타래를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찾지도 못하고 있다. 4270억원의 PF대출 중 만기가 도래하는 1900억원의 대출을 연장하려면 시공 건설사 측이 추가 담보 등을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느닷없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엎어져 버렸고 또 다른 한쪽인 동양건설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삼부토건과 함께 내곡동 프로젝트파이낸싱에 공동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동양건설산업도 파트너인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동양건설산업 측은 법정관리 신청을 할 계획이 없다며 대주단과 눈물겨운 접촉을 하고 있다. 동양건설과 은행들은 상호가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고 싶어한다.

대주단 소속 은행 관계자도 “대주단은 물론 주채권은행까지 모여 논의를 해봐야할 상황”이라며 “가능한 서로 윈-윈할수 있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2금융권이다. 이중 일부는 대출 만기연장이나 워크아웃 등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특히 H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진흥기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강경 일변도다.

전체 만기도래액 4270억원의 절반이 2금융권의 자금이고 이중 4개 저축은행의 자금만도 수백억 규모에 이른다.

채권은행들은 도급순위 35위인 동양건설산업은 우량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PF사업이 좌초될 경우 동양건설산업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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