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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저격형 vs 결의형…김해, 읍소형 vs 동정형
4·27 재보선 대진표 확정…후보들 슬로건 살펴보니
강원은 일꾼형-동정형 격돌

촌철살인 문구로 표심 공략


각 선거캠프는 후보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슬로건에 가장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13일 4ㆍ27 재보선 후보등록을 마친 각 후보들도 선거전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강재섭 분당을 한나라당 후보의 슬로건은 ‘저격형’에 가깝다. 강 후보는 “15년 분당사람 강재섭. 철새가 아닌 텃새로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상대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손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역구를 여러번 바꾸었다는 ‘철새’라는 점을 비판하면서 강 후보가 분당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슬로건은 ‘결의형’에 가깝다. 손 대표는 “행복한 중산층이 많은 세상, 먼저, 분당에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의 운명- 분당에서 바꿔주십시오”라는 비장한 표어를 내걸었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의미가 단순한 지역 국회의원 선거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강재섭 분당乙 한나라당 후보      손학규 분당乙 민주당 후보       김태호 김해乙 한나라당 후보
       “철새가 아닌 텃새로”                    “행복한 중산층 세상”                    “다시 한번 기회를”

김태호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40대 젊은 일꾼 김태호에게. 경남이 키운 경남의 아들 김태호에게”라는 ‘읍소형’ 슬로건을 내걸었다.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낙마한 일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상대인 이봉수 김해을 국민참여당 후보보다 젊다는 장점과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넣었다.

반면 이봉수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이어가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살맛 나는 김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 문구인 ‘사람 사는 세상’을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현 정권에 희생된’ 정치인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표방한 ‘동정형’ 슬로건이라 할 만하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의 슬로건도 이봉수 후보와 유사하다. 최 후보는 “이광재와 함께 반드시 강원도를 살리겠습니다. 의리를 지키는 서민도지사”를 내걸었다. 이광재 전 지사의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봉수 김해乙 참여당 후보    엄기영 강원지사 한나라당 후보   최문순 강원지사 민주당 후보
           “사람 사는 세상”                          “웃어라 강원도!”                           “이광재와 함께…”

반면,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는 “웃어라 강원도! 엄기영이면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이번 선거가 다른 정치적인 의미를 넣을 선거가 아니라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일꾼형’ 슬로건인 셈이다.

순천에 출마한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라는 점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후보 번호도 ‘민노당 5번’이 아니라 ‘야권연대 5번’이라고 쓰고 있다. 슬로건도 ‘야권연대형’이다.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쓰고 있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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