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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ck Outlook>외국인 변심했나
국내 유가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19거래일간의 ‘사자’ 행진을 끝내고, 12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틀째 하락,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수 2100선 붕괴는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직전 19일간 외국인의 순매수액이 총 4조8635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날 2200억여원 순매도한 것은 우려할 규모는 아니다.

이날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1400억원 넘게 가장 많이 팔았고, 화학업종에 대해서도 5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철강금속, 금융, 기계, 등에 대해선 미약하나마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속도 조절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를 빌미로 한 기술적인 조정이다”면서 “현 유가 수준이 경기를 심각히 훼손시킬만한 위험 수위는 아니어서 외국인이 우리 장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의 촉매였던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093.60에 마감했다. 향후 원화 강세의 속도가 둔화한다면 환차익 기대를 감소시켜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부추길 수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강세로 방향을 튼 상태라서 외국인의 눈에서 국내 증시의 환차익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장기 펀드의 자금 환경이 양호하고, 추후 유럽 재정 위기 완화시 유럽계 자금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급격한 순매도 전환을 우려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앞으로 외국인 수급에 거는 기대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1월28일 이집트 사태 발발 이후 3월 중순까지 약 6조원을 순매도하다 가 지난달 16일부터 ‘사자’ 돌아서면서 약 4조800억원을 순매수했다. 매도 금액의 80% 가량을 다시 사들인 만큼 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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