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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션만기, 코스피 상승 발목 잡을까
4월 코스피200 옵션 만기로 인해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 파생상품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14일 옵션 만기일에 최소 2000억∼3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과 외국인의 매매 변화에 따라서는 최대 7000억∼8000억원대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 동시만기일 이후 20여일 동안 3조50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엄청난 프로그램 장세가 진행 중”이라며 “단기간에 매수 차익 포지션이 급증해 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준 순차익 잔고(차익매수-차익매도)는 -1조27억원이다. 지난달 15일 역대 최저치였던 -3조3736억원에서 불과 17거래일만에 2조3708억원이나 늘어났다.

시장베이시스가 1.5∼2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차익매수의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코스피200 지수선물)과 현물(코스피200 지수)간의 가격 차이를 말하며, 값이 커지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의 기회가 생긴다.

국내 기관들의 차익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모형 인덱스펀드의 현물 비중은 80.1%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것이다. 펀드내 현물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추가로 현물을 사들일 여유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단기간에 들어온 차익매수 중 상당 규모가 높은 시장베이시스 상황에서 투기적으로 들어온 단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자금은 옵션을 통한 컨버전을 활용해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컨버전은 선물을 매수하고 합성선물을 매도(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하는 것으로합성선물 매도는 현물 매도와 같은 효과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1∼3월 외국인이 만기일에 ‘변덕’을 부렸던 전력이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은 지난 1월 만기 때 4141억원, 2월과 3월에 각각 300억원과 8천563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과 2월 만기일 당일에 컨버전으로 전환할 기회가 생기면서 대규모 매물이 나왔던 적이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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