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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주도 증시, 환율하락은 ‘덤’이다
원/달러 환율이 8일 1083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가(1082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 배경으로 ‘환차익 베팅’ 가능성을 지적하며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외국인의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현재 환율 수준은 과거 외국인 매수 국면과 비교했을 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한층 높아진 이익 창출 능력에 환차익 매력까지 ‘덤’으로 얹어지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증시가 20% 정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하락 제한시 외국인 수급이 주춤할 것으로 보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얻게 되는 주요 이득 중 환차익을 매우 크게 부각한 데서 오는 오류”라며 “최근 2년간 이머징 주식형 펀드 투자 수익에서 환차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5%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자본이득이었다”고 지적했다.

환율하락은 외국인 자금유입의 충분조건일 뿐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달러로 환산한 현재 코스피 지수는 924포인트로 2007년 고점(1106포인트) 당시 보다 약 20% 낮다”며 “2007년 고점 당시 환율이 9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현 지수대에서 업사이드를 보고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향이탈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2004년 이후의 상황처럼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그에 따라 이익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하락이 예측 가능한 속도로 진행되어 물가안정을 이끌어 낸다면 이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견인하면서 코스피의 견조한 추가 상승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기에는 자동차, 기계, 화학, 금융업 및 유통업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최근 환율 하락국면에서도 이들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대상인 대형주 100개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보다 순매수 순위가 훨씬 크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상향된 종목을 꼽아봤다”며 케이피케미칼(064420) 만도(060980) 동부화재 LS산전 CJ제일제당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LG이노텍 한전KPS 대구은행 등 10종목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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