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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의 추억’…與는 불씨끄기 野는 불씨살리기
강원 재보선 초반 지지율 엄기영 앞서지만…
작년 지방선거와 구도 비슷

여야, 강원 재보선 촉각


MBC 전 사장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4ㆍ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전 당시의 ‘환영’이 되살아날까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대결에서도 선거전 초반엔 이계진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현격한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선거가 종반에 치달을수록 그 격차가 좁혀져 결국 이광재 후보의 역전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코리아리서치(KRC)의 여론조사에서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45.4%)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28.3%)를 17.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거를 25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한국갤럽 실시)에서 이계진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22.5%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됐던 점에 비추어 볼 때 한나라당으로선 결코 ‘안심’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도 강원지사 선거와 관련, 이 같은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한 최고위원이 ‘엄기영 후보가 17%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작년 이계진 후보와 비교할 때 결코 많이 앞지르고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선거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최 후보가 남은 선거기간 동안 엄 후보를 점차적으로 추격,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작년에 이계진 후보가 아나운서 출신이라 초반에 좀 인기가 있다가 떨어진 것처럼, 앵커를 했던 엄기영 후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야권 후보들이 아직 말끔히 단일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광재 전 지사의 동정론이 과연 표심으로 연결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 같은 관측이 실현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계진-이광재’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선거 16일 전에는 15%포인트(KRC), 일주일 전에는 11.7%포인트(방송3사)로 좁혀지는 추이를 보였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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