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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경쟁 효율과 교육정신 사이

  • 기사입력 2011-04-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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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개월 동안에 4명의 학생이 자살했다. 그것도 한국의 영재 산실인 KAIST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때문에 서남표 총장이 7일 오후 황급히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미달자에 대한 징벌적 수업료 부과 폐지와 전 과목 영어 강의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지난 2006년 취임 당시 한국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초일류 대학 못지않은 세계 일류 대학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일정 학점 미달자에 대한 수업료 부과 제도가 2007년 만들어졌다. 공부 안 하는 학생은 돈을 내든지 도태시킨다는 뜻이다.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다. 학생은 물론 교수들의 정년 보장, 테뉴어 심사 제도도 강화, 학풍을 강제로 공부시키는 방향으로 몰아간 것이다. 이게 이른바 서남표식 대학 개혁의 바람이었다. 그때도 찬반 양론이 비등했다. 대학을 마치 진학 예비교실처럼 만든다는 비난이었지만 일단 세계적 초일류 대학 하나쯤 만들어 경쟁력 갖춘 인재들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넘어갔다.

84년 개교 이래 이 학교 학생들은 이 때문에 수업료 면제와 기숙사 제공, 병역 면제 등의 특전까지 주어졌다. 과학고ㆍ영재고 조기졸업생이나 수능 전국 상위 1% 안에 드는 학생 상대로 이공계 고급 두뇌를 양성, 국가 경쟁력 향상의 선두타자를 시키려면 이 정도 혜택은 당연한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이 보기에 이는 대단한 차별이다. 서 총장은 취임과 함께 이런 비판을 막고 보다 실력 있는 학생을 배출하는 방법으로 징벌적 수업료 부과 제도와 전 과목 영어 강의 등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개혁이든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

학생들끼리 경쟁하며 수업에 파묻히다 보니 친구도 없고 동아리 활동도 없고 네가 아니면 내가 죽는다는 식 사고가 만연하게 마련이다. 학교가 마치 사막처럼 삭막해진 가운데 폐쇄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 하나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면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들을 살려 같이 가야 한다는 주장과, 선진국 일류 대학에도 탈락률이 20% 이상 된다며 현행 교육방법의 일부 보완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팽팽하다. 기숙사에 맡겨만 놓은 학부모 책임도 있다. 국가 세금으로 박사급 영재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어디까지 온정주의가 통할지 사회가 결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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