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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100원 내린다더니 고작 0.45원?..."뿔났다"

정유사들이 7일 0시부터 공급가를 리터당 100원 내린 덕택일까. 

수직 비행을 거듭하던 휘발유값이 결국 내렸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로 179일 만이다. 

그러나 기대만 컸다. 공급가 100원인하에도 일선 주유소에서는 크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상당수 주유소들이 100원의 가격 인하폭을 반영하지 않은데다 신용카드 결제시 결제일에 100원을 차감하는 SK에너지의 경우 오피넷에는 기존의 가격대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린 땐 왕창', 내릴 땐 `찔끔'이라는 말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Opinet)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6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0.92원이었다. 고작 0.45원 내렸다.

게다가 정유사의 발표와는 달리, 일선 주유소에선 인하 가격을 적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직 연료 넣지 마세요. 일부 주유소는 아직 적용하지 않네요. 종업원은 모른다고 하고요" "OO정유 100원 할인 맞나요? 주유소에서는 정유사에서 들은바 없다고 합니다" "휘발유 값이 내렸다고 하는데 주유소를 못 들어가게 막아놓았어요 가격도 어제 낮에 받던 그 가격이네요. 오를때는 금방 가격을 붙여 놓더니만 씁쓸하네요"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해 10월10일(ℓ당 1693.73원)부터 5일까지 178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지난 달 17일에는 ℓ당 1951.28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격인 2008년 7월16일의 1950.02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ℓ당 4~7원씩 올랐던 휘발유값은 지난 달 말부터 1~2원 안팎으로 증가폭이 줄더니 이달 들어 1원 이내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 했으나, 포르투갈 재정 위기, 미국 석유비축량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증가세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SK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 4사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해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당초 신용카드 시스템이 준비된 뒤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GS칼텍스도 7일 0시부터로 입장을 바꿨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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