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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해고 노동자 80% ‘중증 우울증’”
지난2009년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열명 중 여덟명은 심리 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우울증상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무급휴직 및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퇴직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단체가 이날 발표한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3차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관련 문항에 답변한 노동자의 30%가 중등도 우울 증상, 50%는 고도의 우울 증상을 나타냈다. 이는 미군 사격장 인근 주민이나 해직공무원 중의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 보유자 비율보다 높은 것이다.

또 파업 기간 중 실시된 1차 조사(54.9%), 파업 이후 2차 조사(71.1%)보다도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자 비율이 높아 시간이 갈수록 우울 증세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율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3%로 이전 조사에 비해 높아졌으며, 최근 1년간 쌍용차 노동자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51.2명으로 일반인 자살률의 3.74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의 냉대 속에 끝없는 우울과 불안의 수렁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며 “의학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는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킨다는 노사합의를 즉각 이행하고, 지자체는 생활고를 겪는 노동자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과 가족에 대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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