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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싸이는 왜 나오는거죠
SBS ‘짝’은 잔혹한 통속 다큐멘터리라고 돼있다. 하지만 잘못하면 다큐의 리얼성과 남녀의 만남과정에서 나오는 ‘밀당’(밀고당기기)의 재미 모두 살릴 수 없다.

벌써부터 연예활동, 쇼밍몰 홍보 등 출연 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면 프로그램 정체성을 의심받게 된다.이런 상황에서 중후한 목소리로 심각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성우 김세원의 내레이션이 아직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국내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2003년 ‘자유선언-토요대작전’의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을 비롯해 ‘천생연분’ ‘연애편지’ 등을 거쳐 지금은 식상해진 상태다. 남자 연예인와 일반인 여자들의 미팅프로그램인 ‘산장미팅’에 나왔던 여자들은 결혼을 한 게 아니라 거의 모두 연예계로 진출했다. 
   

‘짝’은 결혼을 원하는, 그래서 짝을 찾고싶은 일반인 남녀출연자의 리얼함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아직은 대본대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약간은 보이는 것 같아 흐름과 구성이 더 자연스러워져야 할 것 같다.

추운 날 남자가 찬물로 이불빨래를 하고 씨름을 하면서 뻘속에 빠지고, 갯벌을 지나 바다속으로 뛰어가서 깃발을 빨리 가져오는 게 남자의 진정성이면 힘 약한 남자는 어떻게 진정성을 증명하란 말인가.

‘짝’이 완전히 리얼한 짝짓기 프로그램이라 해도 아슬아슬한 실제의 사랑 게임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게다가 ‘짝’의 MC를 맡은 싸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싸이는 지난주 수요일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에 나온 김태원에게 크게 패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는 말도 안된다. 싸이는 2~3차례 한두마디 하고 사라졌다. 총 출연시간이 3분 정도밖에 안된다. 물론 초반이라 그랬겠지만 현재의 역할은 얼굴마담조차도 안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싸이는 필요없다. 싸이가 하고 있는 말은 내레이션으로 대체하면 된다. 싸이가 나오면 프로그램 맥을 끊을 뿐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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