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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이러다 분당 내줄라”공포 확산
패배땐 초강력 후폭풍 우려

젊은층 중심 반기류에 촉각


이른바 ‘천당 밑에 분당’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던 한나라당의 분당을(乙)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만일 이 지역에서 패할 경우 당으로서 겪어야 될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분당 패배 가능성이라는 일종의 공포감이 당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분당 밑에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분당은 ‘제2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다. 임태희 현 대통령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안정적인 텃밭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한나라당의 낙승을 점쳐왔던 곳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라는 거물급 선제카드를 던진 상황에서 대적할 만한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채 공천갈등만 지속하고 있어 시간에 흐르면서 초조감이 확대 증폭되는 양상이다.

일부 지도부에서는 이번 재보선 공천과정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이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전략적으로 ‘미스(실수)’한 것이 없는지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지도부에서 거물들을 내보내 선거를 치를 건지, 아니면 지역성에 부합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내세울 건지 결정하고 공천심사에 임해야 하는데 아무런 기준없이 임기응변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럴 때는 자극적인 말로 맞서는 감성보다는 이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한나라당은 자체 분석 결과, 분당 지역에서 반기류가 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권에 대한 불만이 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뛰었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까지 손 대표를 도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은 분당을 내줄 경우 이번 선거의 ‘심장’을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강원선거에 몸을 바치는 동안, 민주당은 우리의 심장을 겨냥하고 있었다”며 “만일 분당에서 패한다면, 당 내부 차원의 심판론이 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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