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는 허준 선생의 출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 허준 선생이 1537년 태어난 경기도 양천현 파릉리는 현재의 강서구 등촌2동 능안마을에 해당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강서구는 오래 전부터 개발 밑그림을 한방 진료 특화도시로 정하고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05년 3월 공사비 141억원을 들여 가양2동에 허준 박물관을 지어 개관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던 대한한의사협회를 유치했다.
대지 5700㎡에 지상 3층 규모인 허준박물관은 강서구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았다. 대한한의사협회 건물 역시 서울시한의사협회, 강서구한의사협회가 입주해 강서구는 명실상부한 서울 한방 진료의 메카로 부각되고 있다.
가양동에 있는 허준 박물관 구암공원에서 강서구 한의사회 회원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무료 한방 진료를 하고 있다. |
이 같은 인프라를 갖춘 강서구는 보건소에 한의사를 채용해 한방진료를 병행해왔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의약 건강증진을 위한 허브보건소’로 선정됐다. 노 구청장은 선정 직후 한방의학 건강증진요원을 따로 채용하고 한방보건소 사업추진 TF팀을 꾸렸다. 2011년 한방보건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서울시한의사회, 강서구한의사회, 허준 박물관, 강서구국학기공연합회 등 지역사회 단체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한방진료 프로젝트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주민들에게 서비스된다. ▷독거노인 한방 가정방문 진료 ▷중풍예방 교실 ▷한방 육아 교실 ▷기공체조 교실 ▷사상체질 교실 등 5개 사업이 시작됐다. 강서구는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으로 ‘허준의료봉사단’을 구성하고 기초생활수급자, 홀몸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방문보건사업 대상자인 홀몸어르신은 강서구한의사회가 직접 방문해 무료 진료한다.
허준 박물관 전경. |
중풍예방 교실과 사상체질 교실은 이번달부터 10월까지 운영되고, 한방 육아 교실은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기공체조 교실은 주2회 12주 과정으로 11월까지 운영된다.
노 구청장은 “올해 강서보건소가 한방보건소로 처음 운영된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미흡한 점을 보완해 강서구가 한방 진료 특화도시가 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