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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외산폰 CEO 2人 국내시장 출사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 통신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동맹관계는 깨졌고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8일과 29일 잇따라 신제품 ‘엑스페리아 아크’(스마트폰)와 모토로라 줌(태블릿PC) 론칭 행사를 갖는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와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을 만나 올해 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두 CEO는 올해 고사양 제품군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국내 신제품 론칭 시기를 최대한 글로벌 출시 시기에 맞추겠다는 것도 양사의 전략이 비슷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환경에서 두 회사의 진검승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

“최고 성능·디자인…프리미엄 승부수”


29일 첫 태블릿PC 출시

내달초 전략폰도 선보여

‘3C’ 키워드로 현장경영

정철종(50)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승부수로 ‘프리미엄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최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작년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과 만났다면 앞으로는 철저히 고사양 제품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빨리 한국 시장에 폰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이며 당분간 중저가 스마트폰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오는 29일 자사의 첫 태블릿PC인 ‘모토로라 줌(Motorola XOOM)’을 선보인다. 4월 초부터는 전략폰인 아트릭스(Atrix)가 판매된다.

SK텔레콤을 통해 나오는 모토로라 줌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다. 10.1인치 터치스크린, 최고 해상도(1280x800)의 와이드 스크린(16대 10),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했다. 2011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올해의 제품상’과 ‘최고의 태블릿상’을 받기도 했다.

정 사장의 기대는 남다르다. 그는 “아트릭스는 모토로라 고유의 웹톱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며 줌은 강력한 성능과 태블릿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을 통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태블릿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격(799달러)이 다소 부담이라는 지적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무겁다(730g)는 평가에도 “후면에 메탈 소재를 사용해 오히려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PC급 성능을 원하는 비즈니스맨들은 물론 영화 감상 등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Consumer), 집중(Concentration), 소통(Communication)의 ‘3C’를 경영 키워드로 내건 그는 ‘현장 경영’을 특히 강조한다. 내부 소통에도 변화를 줘 작년까지 1주일에 한 번이던 ‘위클리 스태프 미팅’을 주 3회로 늘리고 회의 형식도 스탠딩 미팅으로 바꿨다.

전 직원이 시장의 트렌드와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듣는 ‘먼데이 인사이트 톡(Monday Insight Talk)’은 그가 직접 기획했다. 그는 “소비자와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창조적인 사고(Creative Thinking)’를 키우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

“일등 기술력 바탕…브랜드파워 제고”


한국시장은 전략 요충지

주력제품 모델로 공격경영

여성·젊은층이 주 타깃


예상 밖이었다. 그는 지난 2년의 성과에 ‘A’ 점수를 줬다.

2009년 3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첫해 1종, 작년 3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큰 인기를 못 끌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한연희(52)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은 “디자인이나 주요 고객층 등의 차원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고는 “올해는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들을 적극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힘줘 말했다.

3년차의 소니에릭슨코리아는 올해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특히 소니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집약한 플래그십(주력제품) 모델들을 글로벌 출시에 맞춰 지체없이 들여올 방침이다. 첫 스타트는 오는 28일 국내 론칭 행사를 갖는 ‘엑스페리아 아크’가 끊는다.

한 사장은 “8.7㎜의 극도로 얇은 디자인과 4.2인치 소니의 첨단 액정 기술이 돋보이는 최상의 멀티미디어 스마트 폰”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4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지난달 MWC 2011에서 베일을 벗은 PSP폰(가칭), ‘엑스페리아 플레이(Xperia Play)’도 국내 출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물론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 사태 여파가 변수이긴 하다. 한 사장은 “(본사) 소니에릭슨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부품 공급망 차질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공급사들과 제조공정 재배치를 논의 중이며 가능한 2차 공급책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코리아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만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 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 소니에릭슨 시장 가운데 제일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서비스화되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안목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외산(外産)폰의 무덤’이라는 주장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엑스페리아 X10은 다른 나라보다 흰색 제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을 정도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강세이며, 엑스페리아 X10 미니도 젊은 층에서 많은 관심과 구매가 이어진 바 있다”며 차별화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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