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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통해본 정운찬 내가 본 모습과 너무 달라”
신정아 책 살펴보니…
정운찬(62) 전 총리가 밤 10시 이후 호텔 바로 자신을 수시로 불러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신정아(39) 씨의 책 ‘4001’(사월의 책)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충격적인 내용이 전해지자 독자들의 문의와 판매가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서점인 예스 24 측은 “굉장하게 팔리고 있다. 곧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 씨는 ‘책 인세로 억대가 선지급됐다’는 설에 대해 22일 “아니다. (인세는)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길 꺼렸다. 실제 그에게 지급된 인세는 수백만원대로, 판매에 따라 인세를 받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 측은 초판 5만부를 찍었고,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쇄할 예정이다.

책에서 신정아는 유명인사들의 ‘신정아 사랑’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모두 어떻게든 신 씨의 사랑을 받고 싶어 안달인 난 것처럼 묘사돼 있다. 디테일이 매우 세밀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당시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 전 총리에 대해 신 씨는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은 너무나 달랐다”며 “나를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까지 하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노 대통령이 한 번 만나자고 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신 씨는 외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노 대통령이 갑자기 나를 보자고 했다며,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 이것저것 묻곤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며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한 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신 씨는 그 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실 때마다 내게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들어보려고 하셨다”며 “홍보나 대변인 같은 일을 해도 잘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심지어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주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책에서 ‘똥아저씨’로 표현한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과의 관계는 가장 디테일이 살아있다. 어떻게든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 일부터, 첫 관계를 가진 일, 4시간이나 계속된 키스, 남산 산책로의 아지트에서 온종일 뒹굴며 지낸 일까지 생생히 적었다.

신 씨는 변 실장에 대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선물공세도 자신이 (갖고 있던) 상품권을 줘서 산 것들’이고 ‘호텔비 한 번 낸 적이 없다’, ‘계집애처럼 작고 앙증맞은 것들을 좋아해 디자인이 특이한 펜들을 슬쩍슬쩍 가져가곤 했다’고 적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는 2000년 9월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공항에서 만나 니스의 집에 초대받은 인연을 소개했다. 일식 스키야키로 저녁을 준비해 일일이 김치와 반찬을 권해 주었는데 식사 후 김 회장은 수영장 주변을 산책하며 “당신이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나보았겠느냐며, 내가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똑똑하고 당찬 매력이 숨어있는 아가씨’라고 칭찬을 해주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아쉬운 듯 다음날 저녁 모나코에서 한 번 더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의했는데, 런던으로 급히 떠나는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짧은 인연이 끝났다’고 적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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