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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숲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녹색국가로 간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국가’지만 경제ㆍ사회적 이용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산림률을 자랑하지만 임산물 생산액은 4조8000억원(2009년)으로 GDP의 0.45%에 불과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산림자원 활용척도인 목재자급률도 13.5%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산림의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된 상황에서도 40년간 100억그루의 나무를 심어낸 단기 조림 능력을 보여줬고 단위 면적당 산림자원의 다양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경제성 높은 산림 보유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률’도 지난해 OECD 평균수준에 진입했다.

산림 자원의 다양한 활용과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한 경제성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산림의 가치제고와 건강자산으로의 활용’이라는 카드를 끄집어 낸 데도 이러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사람과 숲이 어우러진 녹색국가’를 비전으로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서민생활의 풍부한 자산’으로 만든다는 두가지 목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 산림의 체질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순히 심어놓고 녹음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지역과 기후를 감안한 맞춤형 산림자원을 조성키로 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해 난대 수종의 조림을 확대하고, 해일 등의 재해에 대비해 해안지대에 해송이나 팽나무 등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1979ha의 해안 방재림도 조성된다.

국가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탄소배출권’의 추가 확보를 위해 한계농지와 수변공간 등 조림대상지역도 다변화한다. 2030년까지 국유림을 200만ha로 확대하고 산림경영기반인 임도를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8,5m로 늘린다. 무공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목제 펠릿의 산업화가 촉진되고,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약초 등의 산림생물 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

산림의 사회적 가치도 높인다. 숲태교와 산림요양마을 등을 조성해 국민들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을 즐길 수 있는 ‘생애주기 산림복지 서비스’가 시행되고 자연치유림과 산림경관 벨트 등이 구축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데 산림 자원을 적극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조림 사업도 확대된다. 오는 2017년까지 동남아와 중남미에 약 25만ha의 해외 조림이 이뤄진다. 이 경우 국내의 모든 목재 수요를 자체 충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림자원 수출국으로도 거듭날 수 있다.

산림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최초로 세계산림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 11월에는 창원에서 세계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열린다. 역시 아시아 최초다. 우리나라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아시아 산림협력기구(AFoCO)의 창설을 추진중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세계가 산림의 가치 극대화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방향으로 산림의 비전을 마련했다는 데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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