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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조리 빗나간 유가 전망…앞으로가 더 캄캄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주요 경제ㆍ금융기관이 혼란에 빠졌다.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후반, 90달러 초반으로 내다봤지만, 전망은 모조리 빗나갔다. 올해 1분기 국제유가 평균치는 벌써 100달러 선에 도달했다. 유가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회의론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평균 유가 벌써 100달러 선=지난해 말 대부분 경제기관이 올해 유가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겠다’고 전망했다. 금년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80달러 후반에서 90달러 초반으로 예측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금년 유가도 1배럴 기준 87달러, 85달러였다. 기획재정부도 배럴당 85달러로 전망했다가 지난 1월 90달러로 부랴부랴 수정했다.

올 들어 석유 거래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경제회복을 위해 풀어놓은 자금이 원유 등 상품시장에 몰렸고 중동지역에 불어닥친 반정부 민주화 시비는 유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일본에서 대지진 사태가 벌어지면서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90달러 대로 내다봤던 기관은 머쓱하게 됐다. 경제전망이 제 아무리 ‘신의 영역’이라지만 오차의 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유가 전망…앞으로가 더 ‘캄캄’=22일 한국석유공사가 석유정보망(페트로넷)을 통해 집계한 올 1월부터 3월 21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배럴에 99.62달러에 달했다. 금년 1분기 평균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다. 국내 기관은 물론 해외 유수의 에너지 전문기관도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가 발표한 금년 1분기 평균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91.06달러, 90.00달러였다. 바클레이스,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등 해외 금융기관의 유가 예상치 역시 80달러 후반에서 90달러 초반 수준이었다. 실제와는 10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으로 유가를 예측하긴 더 어려워 국내외 경제기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석유공사는 미국 석유전문지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를 인용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중동사태의 전개에 따라 유가 수치가 크게 변할 수도 있어 주요 기관들이 유가 전망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중동사태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어 유가 전망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와 유동성 증대 등 문제”에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긴축정책 정도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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