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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상가상 지구촌 경제...日대지진에 리비아 불안으로 쇼크
지구촌 경제가 일본 쓰나미에 이어 리비아 전쟁으로 또다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새벽 다국적군이 전격 공습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21일 금융시장 개장전에 이미 장외 거래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요동칠 전망이다.

리비아 전쟁이 몰고올 국제 유가의 수직 상승과 이에따른 국제 상품가격의 동반 상승, 국제 투자금의 안전자산 도피, 국제 증시의 동반 폭락등 심각한 여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도 리비아뿐 아니라 바레인 등 중동 사태의 해법이 안갯속이라는 점에서 일본 대지진 참사 및 원전 유출 사고 사태 장기화 우려와 겹쳐 국제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파고와 불확실성이 엄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NP 파리바 투자 파트너스의 투자 전략가인 주스트 밴 린더스는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고 너무 불확실해 어떤 변화를 확신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국제유가 급등 예고=국제유가는 지난 17일(뉴욕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3% 이상 급등한 데 이어 18일 카다피의 정전 제의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19일 오후 (현지시간) 공습이 시작되면서 20일 저녁 8시17분 현재 뉴욕 상업거래소 장외 전산거래에서 서부산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지난 18일의 종가인 101.07달러에서 1.89달러나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18일의 종가인 배럴당 113.93달러에서 장외 거래에서 2.12달러가 상승해 시장 개장 이후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상품 시장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 비중은 전체 산유국의 1.9%에 그치지만 유황성분이 낮은 고품질 석유로 유럽에서 주로 수입해왔기 때문에 유럽 석유 가격의 지표인 브렌트유가격을 크게 끌어올리며 유럽 각국에 고유가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 사태 발발 전 하루 159만배럴을 생산했던 리비아의 산유량은 5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고 이나마도 시위대와의 내전 이후 수출이 한 방울도 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 공습으로 인한 유가 불안은 당분간 필연적이지만 국제유가의 중장기 전망은 다국적군의 군사작전 성공 여부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다국적군이 지상군 투입은 하지 않고 공습만으로 카다피 정권의 전복을 원하는 작전을 구사한다면 정정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정유시설 파손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추가 공습이 이어지면 리비아 정유시설이 파괴될 가능성이 큰 데다가 카다피도 정유시설 폭파 협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거나 시위대와의 평화협상을 통한 국가 분할이 신속히 이뤄진다면 유가 불안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레인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 지원하면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간 국제전 양상이 벌어지고있어 중동 사태는 갈수록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리비아와 중동 각국의 종파 갈등 국제전 우려까지 겹쳐 당분간은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

▶안전자산 도피 이어질듯=금융 전문가들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미 지난주 10% 이상 폭락한 일본 증시를 포함해 이번주에 선진 주요 시장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 피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스위스프랑화와 금, 은 등 귀금속 가격 앙등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이미 일본 재해복구 수요 전망으로 폭등한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과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상품가격도 이번주에는 리비아 전쟁 변수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피하기 힘들어=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 공습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이 국제 상품가격과 각국의 서비스 물가를 직접적으로 자극할 게 자명한 데다가 일본이 최근 시중에 엄청난 유동성 폭탄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일주일새 이미 엔고 저지를 위해 미국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82조엔(약 1조100억달러)의 유동성을 순식간에 시중에 풀었다. 

일본의 대재난을 맞아 서방 선진 7개국(G7)이 지난 17일 외환시장에 공조 개입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10조엔의 정부 부흥국채까지 신규 발권으로 사들여주면서 엔화를 더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쇼크와 유동성 폭탄이 결합하면서 국제 상품가격에 재앙적인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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