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영사 업무에 대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직원 개개인들의 윤리 의식과 사명감 재고를 주문했다.

김 장관은 21일 시작된 2011년도 재외총영사회의 개회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욱 큰 소명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외교부 전체가 다시 뛴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조여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윤리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사 파동에 이어 최근 상하이 스캔들까지 외교부가 국민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 대한 자기 반성을 주문한 것이다.

김 장관은 대 국민 서비스 접점에 있는 영사관의 특성을 감안, 총영사관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중요한 임무는 국민들께 봉사하는 것”이라며 “특히 총영사관에서 이루어지는 재외국민 보호는 우리부의 존재 목적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업무”라고 총영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민들은 해외에서 우리 총영사관과의 접촉을 통해 외교부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평가를 하게 된다”며 “국민들로부터 성원과 지지 하에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총영사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 해적, 태러 등에 맞서 재외국민보호와 봉사를 위한 창의적이고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현장에서 일하는 외교부 직원들의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우리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따가운 질책이 계속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요청에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총영사관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직원들이 윤리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겨야 할 때라는 것이다.

한편 내년으로 예정된 재외공관 선거와 관련 중립성 확보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재외국민 선거는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 정치적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총영사들을 중심으로 재외선거가 공정하고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당부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