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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유전 수주한 UAE는 어떤 나라?
[아부다비ㆍ두바이=양춘병 기자]그 곳에서도 재스민 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앞두고 기자는 최근 이집트를 넘어 리비아, 바레인까지 불어닥친 아랍권 일대의 재스민 혁명 바람이 인근 지역인 UAE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내심 궁금했다. 하지만 이같은 궁금증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내 풀렸다. 기자가 머문 호텔 앞바다는 수백 수천의 요트들로 가득찼고, 어린아이들은 잘 가꿔진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우리에게 ‘두바이’로 더 잘 알려진 UAE는 아랍을 대표하는 부국(富國)이다. 연평균 소득이 5만달러이지만, 자국민만 따로 통계를 내면 6~7만달러를 훌쩍 넘는다고 하다.(UAE 인구의 80%이상은 외국인으로, 절반 가까운 외국인들은 건설현장 저임금 근로자 등으로 일한다)

부의 창출원은 단연 석유다. 한반도의 3분의 1이 넘는 면적에 700만명 남짓한 인구가 사는 UAE는 한동안 이름없는 사막 유목국가였으나, 62년 석유 수출을 계기로 단숨에 부국 반열에 올랐다. 현재 원유 매장량은 세계 6위(세계 매장량 7.3%)에 이른다.

2008년 금융위기로 중동의 랜드마크 두바이가 한 때 몰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수도 아부다비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에 힘입어 서서히 옛 위용을 되찾고 있다.

현지 가이드는 “금융위기 당시 공사 진행 중인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공사를 중단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지만 이제 공사가 중단된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시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면서 “현지 주민들은 이미 위기에서 벗어나 일상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자원과 넘쳐나는 자본을 자랑하는 UAE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사람과 기술이다. 석유이후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전략기구를 구성한 UAE는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재원과 기술이 부족하다. 이는 우리 정부가 먼 중동의 부국에서 연이어 원전과 유전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과 무관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성공적인 근대화의 경험이 우리만큼 우수하고 풍부한 곳이 드물다” 면서 “우리는 자원을, 그쪽은 기술과 사람을 서로 원했고 지도자들간 신뢰도 두터워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형 수주들을 연이어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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