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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봉 식혀라”…‘최후의 작전’ 계속된다
헬기·소방차로 바닷물 살포

“당신을 믿는다” “결사대”…

인터넷 게시판 격려 쇄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투입 작업은 전시의 특공작전을 방불케 했다.

17일 오전 일본 자위대는 헬리콥터로 40분 동안 4회에 걸쳐 물을 투하했지만 사실상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위는 변화가 없었다. 이날 오후 자위대는 헬기 냉각작업을 취소하고 특수소방차를 동원해 제1원전 3호기에 대한 냉각수 살포작업을 재개했다. 원전에 50m까지 근접해 5분 물을 살포하고 뒤로 빠지는 식이었다.

실제 살포 작업에 투입된 경찰 10여명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결사대”라고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결사대에 우리 아이의 운명이 달렸다” “당신들만 믿는다” 등 격려의 글이 쏟아졌다. 아사히 신문은 18일 자위대원들이 내부 상황을 살피기 위해 3호기 내부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현재 외부에서 헬기와 소방차를 이용해 냉각수를 공급하는 방법은 사실상 큰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제1원전에 대한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당국은 자위대원들의 목숨을 건 결사항전을 불사하며 냉각수 투입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위대는 18일에도 육ㆍ해ㆍ공 특공작전을 계속한다. 우선 헬기 4대를 투입해 3호기에 해수를 투하하는 한편 소방차 11대를 3호기 건물 주변에 배치해 80m 밖에서 바닷물을 투입하기로 했다. 17일 자위대가 육ㆍ해ㆍ공 특공작전을 통해 투입한 해수의 양은 총 60t이다.

해수 투입 후에도 3호기 주변의 방사능 유출량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일정 효과가 있었다”면서 “계속적이고 파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력 복구에 주력하면서 보조적인 원자로 냉각방식으로 해수 투입을 계속하겠다는 말이다.

3호기는 원전 외벽이 붕괴되고 폐연료봉 저장 수조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현재 가장 많은 양의 방사능을 뿜어내고 있다. 이번 작전에 참여했던 자위대원 19명은 착륙 후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으나 피폭량은 1밀리시버트(mSv) 이하여서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도쿄전력이 이르면 18일 밤 2호기에 대한 전력복구를 시작으로 제1원전 냉각 펌프 가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전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진에 이은 핵 공포에 시달리던 일본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일본 자위대와 도쿄전력의 특공대원들에게 쏠려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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