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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들 ‘한국행 엑소더스’…장기체류 문의도 급증
BMW일본법인 등 임시이전

에어버스 동원 직원 대피령


일본인·재일교포 잇단 관심

아이들 데리고 한국행 러시


서울내 호텔 객실 포화상태

일부 업체 여행상품 개발도


일본 방사능 공포로 엑소더스 행렬이 한국행을 택해, 우리나라가 임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택하는 방식은 ▷글로벌 기업의 일본법인 임시 이전 ▷유럽, 미국, 본국 귀환 이전 관망을 위한 임시 체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한 일본인 및 재일교포의 단기 체류 등이다.

프랑스 정부는 17일 공군 소속 에어버스를 이용해 일본을 탈출한 자국민 250명을 우선 한국으로 대피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민 대피계획을 위해 2대의 에어버스를 동원했고, 이후 프랑스 국민을 싣고 도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역시 한국에 도착해 재일 프랑스인들이 대거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우선 머무를 계획이다. 이들은 방사능 검사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이틀쯤 후에 프랑스 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업무나 생활을 위해 다시 일본 귀환을 선택할 때에도 한국을 거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기업의 일본법인들도 속속 일본 철수를 서두르면서 한국으로 옮겨와 한국을 단기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BMW 일본법인 사장은 가족들만 독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한국에 와 현재 BMW코리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치유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일본의 각종 아시아 본부를 한국이나 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침착하던 일본인들도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는 불안감이 더해 한국행을 서두른다는 전언이다. 한 여행사 가이드 김모 씨는 “한국 장기 체류에 대한 문의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원전 사태 확산 전후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20일 도쿄에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한 유학생은 “한국에 돌아간다고 했더니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일본인 친구들이 ‘피할 곳이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며 “일본인들이 겉으로는 차분해도, 속으로는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서울시내 호텔은 객실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리츠칼튼호텔 관계자는 “모 외국 기업체에서 ‘3주 동안 총 600개의 객실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내오는 등 여러 일본 주재 외국 기업체에서 장기 투숙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발 빠른 여행사에서는 이런 상황에 착안해 ‘장기 체류 여행상품’ 개발에 나섰다는 풍문이다. 명목은 여행이지만 실질은 ‘피난’을 원하는 일본인 또는 일본 주재 외국인들을 위해 특화시킨 상품이다.

윤정식ㆍ임희윤ㆍ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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