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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6호기에 남아있는 사용후 핵연료도 시한폭탄”
저장소 평균온도 50% 초과

계속 상승땐 4호기 폭발재연


새 전력선 설치 마무리 단계

냉각장치 재가동 시기 관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연쇄폭발이 심상치 않다. 16일 오전 4호기가 폭발한 이후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방사성물질 방출이 우려되면서 4호기와 마찬가지로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는 5, 6호기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전 5, 6호기는 이미 폭발한 1~4호기와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제1원전 지역 내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5, 6호기는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전부터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된 채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폐연료봉도 잔열이 발생하며 온도가 높아질 수 있어 냉각수 공급을 통해 열을 식혀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5, 6호기 폐연료봉 저장소의 냉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현재 5, 6호기의 폐연료봉 저장소 온도는 60도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저장소의 평균기온은 40도. 정상상태라면 40도 안팎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미 정상 수치보다 최대 20도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대로 상승할 경우 4호기와 마찬가지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5, 6호기 저장소의 온도가) 정상 수치보다는 조금 높아지고 있다. 잘 관찰하면서 늦지 않게 대처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냉각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5, 6호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실토한 셈이다.

도쿄전력은 5, 6호기 폐연료봉 저장소가 냉각시스템이 일부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일 뿐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 6호기도 ‘폐연료봉 잔열 발생→온도 상승→수소 발생’을 거쳐 폭발에 이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폐연료봉은 격납용기 외부 저장소에 나와 있어 수조에서 증발한 증기와 반응해 수소가 폭발할 공산이 커서다. 이럴 경우 방사성물질이 기체 형태로 원전 외부로 방출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16일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하는 한편 소방 헬기로 냉각수를 투하해 폐연료봉의 열을 식힐 계획이었지만 방사능 수치가 높아져 헬기 작업을 포기했다.

일본 원전 당국은 현재 전력 공급을 재개해 냉각수 공급이 정상화되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

도쿄전력은 17일 “새 전력선 설치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 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오키 스노다 도쿄전력 대변인은 “가능한 한 빨리” 전력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원전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소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냉각장치가 재가동되면 폐연료봉 폭발로 인한 방사선 유출 등의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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