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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은 편서풍·바다는 쿠로시오 해류…방사능 한반도 확산 불가능
해류 바뀌어도 자연희석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연쇄 폭발하면서 한반도에도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편서풍 덕분에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바닷물이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류를 통한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확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일본 북동부 지역의 위치상 한반도에 해류를 통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동해에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다. 구로시오 해류는 북태평양 서부와 일본 열도 남안을 따라 흐르는 해류로 필리핀 동해→타이완 해안→동중국해→일본 오키나와해안→도쿄만→태평양 경로로 흐른다. 일부가 오키나와 서쪽에서 갈라져 쓰시마해류ㆍ제주해류가 되어 한반도 동해와 서해로 북상하기도 하지만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방사선 물질이 흘러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조양기(사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7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해안으로 흘러드는 부분은 구로시오 해류 전체에서 굉장히 적은 양이다. 게다가 제주도 남쪽에서 해류가 갈라지면서 이미 다른 ‘가지’된 것이기 때문에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해류가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의해 순환 속도나 방향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구로시오 해류의 경우는 그럴 가능성도 적다. 조 교수는 “구로시오 같은 강한 해류는 외부 환경의 영향이 있더라도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등의 변화가 생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구로시오 해류의 순환주기는 ‘5년 이상’이다. 해류마다 속도가 다르지만 구로시오 해류의 경우 일본 동해에서 한반도까지 오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설령 일본 원전 폭발로 방사선 물질에 해류가 오염됐다 하더라도 해류가 오랜 시간 흐르면서 희석된다.

한반도 상공 편서풍으로 바람에 의한 방사성 물질 피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이은 이런 진단은 한반도에 방사능 피해가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물론 예상되는 간접 피해는 있을 수 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어선들이 방사선 물질 오염이 우려되는 태평양 등으로 조업을 나간다면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한반도 인근에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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