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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꺼진’ 공장 속출…車·전자 등 日 간판기업 ‘올스톱’
부품조달·전력공급 차질

도로·유통시스템 파괴

지진 피한 기업도 조업불가능


이틀새 시가총액 33조엔 증발

낮은 밸류에이션·美 경기회복

반발 매수세 유입 상승 반전


대지진 여파로 일본 증시와 간판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거나 줄이면서 일본의 대표기업마저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은 자동차, 전자 등 일본 산업 전반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대지진 여파로 부품 조달과 전력공급 차질, 도로·유통 시스템 파괴 등의 피해 속에 일본 내 모든 공장의 조업을 중지한 상태다.소니, 도시바, 캐논 등 전자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니의 경우 도호쿠의 6개 공장 조업을 멈췄으며, 도시바도 이와테 현 기타카미 반도체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닛폰오일앤에너지는 미야기 현 센다이 공장 등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은 이와테 현 가마이 제철소 등의 조업을 멈췄다.

유통업체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진 직격탄을 맞은 도호쿠 지역의 편의점 절반 이상이 휴업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재팬의 경우 도호쿠 지역 900여개 점포 중 600개 정도가 휴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산업 전반이 ‘정지’ 상태에 들어가면서 기업들도 휘청대고 있다. 더욱이 일본 1위라고 자부하는 기업들마저도 버텨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14일 주가가 7.9% 급락한 데 이어 15일에도 7.4%나 떨어졌다.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소니도 14일에는 9.1%, 15일에는 8.8%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 역시 이틀 연속 7~8% 주가가 하락했으며,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이틀 연속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도 14일 5%의 하락세를 나타낸 데 이어 15일에는 9%로 그 하락폭을 키웠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조엔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닛케이225지수는 연일 급락하며 14일과 15일 이틀 새 시가총액 33조2000억엔(약 4100억달러)이 증발했다.

12조엔이 넘던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이틀 동안 2조엔가량이 줄어들며 15일 현재 10조5600억엔을 기록했다. 소니 역시 3조엔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이 2조3300억엔으로 축소됐다. 미쓰비시UFJ, NTT도코모 등도 시가총액이 1조엔 가까이, 미쓰비시중공업은 3400억엔가량 줄어들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타격은 당분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공장까지도 원전 폭발로 야기된 일본의 제한송전으로 공장 재가동 시기를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증시가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닛코 코디알 증권의 히로이치 니시는 일본 증시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상황도 악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6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상승폭을 늘려 오전 9시11분 현재 전날보다 436.80포인트(5.08%) 급등한 9041.95, 토픽스지수는 39.35포인트(5.13%) 뛴 806.08을 기록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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