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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vs 기관, 엇갈린 베팅... 승자는 누구
일본 대지진 후 수혜주와 비수혜주간 차별이 뚜렷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기관과 달리 글로벌포트폴리오를 운용해 한-일 산업간 글로벌 경쟁지도를 좀 더 정확히 그리고 있는 데다 증시 수급의 열쇠까지 쥐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일본 지진발생 후 첫 거래일 외국인은 화학과 자동차, 유통을 집중 매수했다. 국내 기관이 화학, 전기전자, 철강을 사들인 것과 차이가 꽤 크다. 외국인은 기관이 사들인 전기전자와 철강을 팔았고, 기관은 외국인이 사들인 자동차와 운수창고업종을 순매도했다.

종목별 순매수 상위 종목도 외국인은 LG전자(066570),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의 순인 반면 기관은 포스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순이다. 하이닉스와 포스코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이고, LG전자는 기관 순매도 상위 3위 종목이다.

순매수 10위 가운데 공통종목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 한화케미칼, 현대제철 등 4종목 뿐이었다. 공통 순매도 상위 종목은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단 두 종목 이었다. 일본 지진이라는 같은 재료에 대한 양측의 해석이 달랐던 셈이다.

엇갈린 선택의 실마리는 이익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주목한 화학업종의 글로벌이익에서 일본업체 비중은 13%대, 한국업체 비중은 5%대다. 외국인이 집중한 자동차업종은 일본이 35%, 한국이 12% 가량이다.

하지만 기관이 가장 주목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반도체는 일본이 0~1%안팍, 한국이 20% 이상이다. 그만큼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의 수혜가 적은 셈이다. 다만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LG전자가 주로 해당되는 가전제품은 일본비중이 30%, 한국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종합하면 외국인들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비교우위인 업종들을 정확히 공략한 셈이다.

이는 1분기 이익모멘텀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1분기에 가장 기대가 되는 업종은 화학, 비교적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동차, 금융 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전기전자, 즉 IT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로 급등한 업종 중에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동일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롱숏 플레이(일본 주식매도와 한국 주식매수)를 고려할 때, 14일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이원기 PCA자산운용 대표는 “증시 전반적인 상승이라기 보다는 산업별 호재로 이해하는 게 옳아 보인다. 국내 주식수요 기반은 약하고,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는 강하다. 아직도 시장은 올 해 코스피 고점이 2100~2200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다. 현금 비중 30~40% 가량을 유지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에 매수하고, 전고점 근처로 가면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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