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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원전 폭발.. 방사선 한국 유입 가능성은?
일본 동북부 강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돼 방사선 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과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이번 원전 폭발로 방사선 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더라도 인체에는 무해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현재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에 따라 남서풍이 불고 있어 14일 오전까지는 일본 내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에도 기류가 바뀌어 북서쪽 고기압이 하강함에 따라 북서풍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일본 내 기류를 타고 방사선 물질을 담은 먼지를 뜻하는 ‘방사선 낙진’이 국내로 진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류는 장기간 예측이 불가능하고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후쿠시마에서 누출된 방사선 물질이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방사선 낙진은 바람을 타고 이웃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물론 동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심지어 미국 동부에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설사 방사선 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더라도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 탐지분석실 방홍모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의 방사선 준위인 시간당 800.2μSv(마이크로시버트)는 국내 환경방사능감시망 기준 ‘경고 준위’ 수준으로 식품 섭취를 제한하면서 향후 추이와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라며 “유입된다 하더라도 공기 중 희석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사고지점에서 직선걸리로 900㎞ 떨어진 울릉도에는 13일 방사선 준위는 139.0nSv(나노시버트)/h로 평상시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는 지역에 따라 평상시 방사선 준위가 시간당 50∼400nSv(나노시버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평소보다 100nSv가 높아지면 감시망은 ‘주의 준위’로 격상되고 1μSv(1000nSv) 이상이 되면 ‘경고 준위’로 관리된다.

후쿠시마 인근 최고 방사선 준위가 약 1200μSv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당장 인체에 질병을 초래하는 수준은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파악된 발전소 누출 방사능은 극소량”이라며 일본은 물론 인접국에 방사능 확산으로 인한 건강위험은 대단히 낮다고 밝혔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이은철 교수는 “국제방사선방호기구(ICRP)가 연간 방사선 노출 허용치를 5mSv(밀리시버트)로 제한했지만 이는 실제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실제 허용치보다 10만분의 1에서 100만분의 1 수준으로 낮게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간당 5mSv에 10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으면 위험할 수 있지만 이같은 노출량은 작업자 외에 일반인에게 노출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순간적인 노출량보다 누출사고가 종료될 때까지 누적노출량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순간 최대 노출량으로 위해 여부를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진단이라는 설명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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