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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폭로 매닝 일병 “구치소서 가혹행위”
“나는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어야만 했다…수치심을 느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등 기밀자료 유출혐의로 미군구치소에 수용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자신을 둘러싼 가혹행위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11일 매닝 일병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11페이지의 편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매닝 일병은 편지에서 지난해 7월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군 기지 구치소로 이송된 후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면서 ‘자살감시’(suicide watch) 과정에서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은 채 보안경도 없이 시력이 없는 상태로 앉아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간수는 손을 등 뒤에 대고 다리를 어깨 넓이를 벌린 채 열중쉬어를 약 3분간 하게 했다”면서 “구치소 책임자와 다른 간수들이 내 감방을 지나가면서 발가벗은 나를 쳐다보는 데 대해 몹시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살감시’는 자신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앞서간수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편지는 매닝 일병이 “공손하고 정중하며 말을 정확하게 한다. 현재로선 자살충동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구치소 관찰기록의 일부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매닝 일병이 지난 1일부터 매일 밤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은 뒤 자살 방지용 셔츠만 입도록 명령 받았다며, 이 같은 행위는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미국 앰네스티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온 매닝 일병 관련 메시지들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지난 1월에도 매닝 일병이 구치소에서 하루 23시간 동안 혼자 갇혀 있도록 한 결정이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인권침해 논란을 제기했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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