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사태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도 급감하는 등 건설ㆍ부동산 시장이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는 올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7756억원으로 전년동기(7조3030억원) 대비 2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인 6조2229억원과 비교해도 7.2% 줄어든 액수다.
연초 건설시장의 침체는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등 민간 건축사업이 심각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민간부문의 건축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1월 4조3765억원에서 올해 1월 2조7742억원으로 1년 만에 1조6023억원(36.6%) 줄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감한 데다, 작년 1월 호조를 보였던 오피스텔, 사무실, 공장 등 비주거용 건축도 올해는 크게 줄었다.
민간부문의 토목공사는 부산 복선전철 등 민간투자사업(BTL)과 기계ㆍ플랜트 공사 발주가 몰려 지난해 1월 3301억원에서 올 1월 1조2884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나 건축공사 감소량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공공부문 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1월 2조5964억원에서 34.0% 줄어든 1조7130억원에 그쳤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조기집행되는 예산이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고, 주택경기도 회복되지 않고 있어 최소한 1분기까지는 국내 건설수주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