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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인택 “北 식량요청, 미래 대비하겠다는 것”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9일 “북한이 전 세계에 1천t도 좋다, 1만t이면 더 좋다고 하고 (식량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것은 재고량에 대한 미래 예측을 하고 대비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2009년(411만t)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과연 강성대국이 될 수 있는지 기본적으로 의문”이라며 “식량문제는 (북측으로서는) 후계 승계문제가 걸려 있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북 식량지원 움직임과 관련, 현 장관은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를 판단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한미간에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분배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로서는 대규모 식량지원은 단순히 인도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랍국가에서 확산중인 민주화 시위가 북한으로 확산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쉽게도 북녘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평양을 중심으로 4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보급돼 나름대로 소통하고 있지만 밑으로부터의 혁명과 변화를 일으킬만한 구조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현 장관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유지다. 김정일 위원장이 ‘스트로크’를 당한 뒤 구조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일상업무를 수행하는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70세 정도의 나이에 그런 질병을 앓았다는 점에서 그들도 아마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심리전과 관련해 “대북 풍선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며, 민간이 하는 일은 막을 수 없다”고 밝혀 국방부가 추진해온 대북심리전에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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