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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입주 앞둔 덕이지구 ‘산 넘어 산’
지방발(發) 훈풍 북상으로 부동산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경기북부지역만 여전히 ‘한겨울’이다. 대형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물량이 적체된데다 연이은 입주폭탄으로 불꺼진 아파트까지 수두룩하다. 우여곡절 끝에 3000여세대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있는 덕이지구도 안정화 단계까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식사지구 등과 함께 경기북부권 대표택지개발지구로 꼽히는 고양시 덕이지구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일산덕이아이파크(1, 5블록) 1556세대와 신동아파밀리에(2~4블록) 3316세대 등 총 5000가구로 이뤄진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다.

신동아건설 파밀리에는 시공사 워크아웃, 장기간 공사중단 등 3년간 각고 끝에 이달말 전격 입주를 시작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아이파크의 경우, 이사를 마친 단지내 가구수가 100세대 남짓이다. 분양율도 60%를 밑돌고 있다.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오는 14일부로 아이파크의 입주기간이 끝나지만 이삿짐 차량을 본 게 손에 꼽힐 정도로 입주율이 바닥”이라며 “특히 대형평형은 미분양이 태반인데다, 찾는 수요자도 없다”고 귀뜸했다. 112㎡형의 전세시세는 1억 4000만~1억 8000만원선이다. 
3300여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는 덕이지구가 입주 거부 움직임 등 계약자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동아파밀리에 현장.


사업지 자체 문제도 복병이다. 2008년 공급이 시작된 신동아파밀리에는 시행사(드림리츠)와 시공사간의 갈등으로 10개월간 공사가 중단된데다, 입주까지 수차례 연기되면서 계약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계약율은 92%로 높지만, 일부에서는 입주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계약자 중 200여명은 별도 협의회를 꾸려 계약해제 소송을 준비 중이다. 153㎡형을 분양받은 박 모씨는 “3.3㎡당 1400만원대의 고분양가 아파트인데도 마감재 등이 부실하다”며 “특히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되면 법적으로 정당한 계약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공사가 무리하게 준공을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아건설은 입주성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차원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사업지인데다 워크아웃 중이여서 덕이지구 성패는 회사 명운이 걸려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블록별로 소장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진현기 신동아건설 총괄본부장은 “아파트 입주예정자 100여명을 초청해 아파트 공사 현장을 공개하고 공동사용공간에 대한 시공 설명회를 가지는 등 입주예정자와의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리없이 입주가 마무리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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