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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와이브로 가입자 올해 100만명 돌파 가능할까...롱텀에볼루션(LTE) 제칠 수 있을까
광대역 인터넷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진영에 비해 열세였던 국내 와이브로 진영이 세계 최초 전국망 구축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이 개발된 국내 와이브로 기술이 KT의 전국망 구축과 전용 태블릿 PC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해소하려 와이브로를 선택한 KT와, LTE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기술 주도권 다툼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국망 상용화만 놓고 보면 오는 7월 서울 지역에서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LTE보다 한 발 앞선 셈이다. 와이브로 투자 확대를 독려해 온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와이브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약 47만5000명(KT 38만명, SK텔레콤 9만5000명)인 가입자 수도 연말까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가 LTE와 함께 복수 표준으로 확정되면 국내 시장이 와이브로의 테스트베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방통위는 기업체들의 스마트 오피스 구축을 통한 와이브로 수요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는 와이브로의 경쟁력을 ▷네트워크 ▷단말기 ▷서비스 ▷ 저렴한 요금으로 설정하고 기존의 WCDMA, 와이파이와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7개의 와이브로 칩셋이 내장된 노트북을 출시하고 앞으로 5개의 넷북도 추가할 계획이다. 5월말에는 3W를 지원하는 HTC의 태블릿PC를 선보이고 연내 3W 스마트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WCDMA와 와이브로를 이용해 차량안전, 보안, 네비게이션 등 고품질의 다양한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LTE를 압도하려면 효율성, 투자 계획, 가입자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적지 않다. 기술 측면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중접속방식(OFDMA)과 다중안테나기술(MIMO), 올-아이피(ALL-IP)기반 네트워크와 같은 주요 핵심 기술의 90%가 비슷하다.

반면 와이브로가 상용화에서 앞서 있는 반면 3G 기술에서 진화한 LTE는 3G 서비스와 호환성에서 유리하다.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LTE를 더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TE는 글로벌 로밍에서도 와이브로보다 유리하다.

논란은 있지만 KT가 이번에 구축한 와이브로망은 엄밀히 말하면 4G망이 아니라 3.9G망에 해당된다. 4G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올 하반기 LTE 시범서비스도 고려 중인 KT가 와이브로 전국망(3.9G)을 4G로 업그레이드할 지는 미지수다. 표현명 KT 사장은 "지금은 고객에게 고품질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추가 투자는 추후에 별도로 얘기할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미 82개시에 와이브로망이 구축이 된 상태여서 효율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작년 말 전국망(82개시) 구축을 완료한 SK텔레콤은 올 3월말까지 8300억여원의 투자를 앞당겨 끝낼 계획이다. 물론 LTE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와이브로 투자는 KT와는 차이가 있다.

전국망도 인구 밀집 지역이나 번화가로 한정돼 있다. SK텔레콤은 LTE가 3G를 이을 주력망이며 와이브로망은 여전히 보조망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망은 모바일 와이파이의 백홀로 활용된다.

방통위는 전국망 구축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통신사들이 자연스럽게 4G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로 업그레이드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와이브로의 단점인 글로벌 로밍도 3G와 LTE칩에 와이브로칩이 추가된 단말기가 나와 극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LTE가 도입 초기 단계로 서비스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고 단말기가 보편화되는 완전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와이브로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늘어나는 스마트폰 트래픽 폭증을 3G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LTE보다는 시장이 열리고 있는 와이브로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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