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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군표, 안원구 소환으로 한상률 빈틈 노린다
‘그림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14시간여의 밤샘조사에서 관련 의혹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2일 로비 대상이었던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와 한 전 청장의 로비 사실을 폭로했던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을 소환조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밤샘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선 한 전 청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고 충실하게 답변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의혹을 깨끗하게 해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림로비 및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등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 전 청장이 혐의 일체를 부인한 데 따라 검찰은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을 건네받은 장본인인 전 전 국세청장 부부를 소환해 사실관계와 대가성 여부를 따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청장 소환조사는 당연한 수순으로, 검찰은 이미 그림을 압수해 보관하고 있으며, 국세청 직원으로부터 “한 전 청장의 지시를 받고 500만원에 그림을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해뒀다. 로비를 벌였다는 2007년 당시 차장직에 있었던 한 전 청장은 “차장 인사권자도 아닌 이에게 로비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전 전 청장의 진술도 들어봐야 할 일이다.

안 전 국장도 이번 수사에 큰 파괴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한 전 청장이 현 정권에 유임 로비를 벌일 당시 로비자금 10억원 가운데 3억원을 자신에게 요구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장본인이다. 그는 또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땅의 실소유주라고 적힌 전표를 발견했는데 한 전 청장이 이를 은폐하고자 청내 감찰조직을 동원해 나를 밀어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또다시 현 정권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도곡동땅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지목되는 에리카 김은 검찰 조사에서 ‘BBK 의혹’과 관련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일부에 대해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이번주중 재소환 조사할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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