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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단둥세관 통해 중국에서 수십톤 식량 밀반입”
북한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주도하에 접경지인 단둥세관을 통해 매일 수십톤의 식량을 밀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이 북한 내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중국에서 식량을 다른 상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경부터 매일 수십톤의 식량이 단둥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에 “중국에서 식량 구입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북한 공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중국 조선족들을 2~3명씩 한 조로 묶어 농촌에 나가 식량이 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사들이고 있다”고전했다. 이들이 사들이고 있는 식량은 조별로 하루 10t 정도로, 해당 식량은 군부와 평양 시민 및 주요 국책 건설장들에게 공급될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사들인 식량에 대해 포장을 위장하는 식으로 관세를 물지 않고 단둥세관을 통해 북한으로들여오고 있으며 중국 당국도 이에 대해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아무리 식량을 잘 위장해서 북한으로 들여보낸다고 해도 중국 세관의 검열을 피할 수 없는데,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은 북한과 중국 정부의 어떤 묵계가 틀림없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 외무성 산하에 식량을 걷어 들이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해외 공관과 주재원들이 식량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북한은 심지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제3국 외교관에게도 식량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국가 소속의 한 외교관은 지난달 중순 평양을 방문했다가 “쌀을 지원해달라”는 북측의 요구에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외무성이나 무역성 산하 관리직들을 비롯한 북한의 해외파견 인사들은 헌금과 약간의 당 자금으로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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