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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선장, “해적에게 죽일거면 죽이라고 말했었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선장이 지난 1월 21일 아덴만여명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이후 한달여 만에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석 선장은 28일 아주대병운 중환자실에서 진행된 언론인터뷰에서 “국민 모두가 신경 써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나도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병실에 들어서자 석 선장은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한번 환하게 웃어달라”고 취재진이 요구하자 석 선장은 웃으면서 “못 생겨도 (사진) 잘 찍어주세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해적에게 총격을 당할 당시의 상황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누가 나를 쐈는지 그 때가 밤이라 어두워서 기억은 안난다. 처음에 총상을 입었을 때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총격이 오갈 때 ‘여기서 눈 감으면 난 죽는다’고 생각했다. 작전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청해부대원들을 확인한 뒤 왼팔에 부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됐다. 헬기를 불러달라고 말했다. 이후 오만 현지 병원에 옮겨졌고 의료진이 위험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후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해적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도 기억하고 있었다. “해적들에게 죽일거면 죽이라고 말했다. 해적들이 배를 빼앗기 전까진 선장에겐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총부리를 목에 겨누는 등 위협을 당했지만 헌 종이에 배를 고장내라고 적어 선원들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이후 배를 고장 낸 것이 해적에게 발각돼 해적 2명에게 주먹으로 등과 허리를 맞은 적이 있다고 그는 기억했다.

석 선장은 말을 띄엄띄엄하긴 했지만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회복돼있었다. 지금 가장 먹고싶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내가 부산사람 아닌가. 생선회랑 산낚지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에게도 “기분이 너무 좋다. 아내에게 제2의 생명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이 잘 해보자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측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석 선장을 일반병실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팔 다리 등 3군데 골절 부위의 상태에 따라 정형외과 추가 수술 및 재활치료를 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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