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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개근만 해야겠다고 했는데”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2011년 학점은행제ㆍ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에서총 2만7733명이 고난을 딛고 노력을 통해 ‘학사’와 ‘전문학사’로 거듭났다. 

이들 중 최고령자는 신학사를 따낸 77세 최말례<사진> 할머니. 최씨는 젊은 시절 당시 여느 여성들처럼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전력했다. 그렇게 아들 셋, 딸 하나를 키워 장성시키고 나니 배움에 대한 열망이 치솟았다고 최씨는 전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전문계고인 신동신정보산업고교에 입학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나이 탓에 공부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마다 최씨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개근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급우들과 선생님들의 위로와 격려는 최씨에게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씨는 지난 2007년 고교를 졸업한 뒤 백석신학원에 입학해 4년동안 학점은행제로 학업을 이수해 학사모를 썼다.

신학사가 된 최씨는 “앞으로 남은 삶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며 살고 싶다”며 “국내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서 최씨를 포함해 새터민 이모(40ㆍ여) 씨, 일본서 귀화한 라모(55ㆍ여ㆍ법학) 씨, 군복무와 함께 암투병 중인 모친을 간병하면서도 학업에 매진한 김기환(34ㆍ사회복지학ㆍ5군단 공보장교) 씨 등 12명이 교과부 장관 특별상을 받았다.

학교 이외의 기관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을 학점으로 인정해 학위를 주는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는 국내 대표적 평생교육제도다. 이날 학위 취득자를 포함한 학점은행제 학사 누계는 총 25만886명(학사 15만9116명, 전문학사 9만1770명), 독학학위제 학사는 1만2647명이다.

이날 수여식에서 교과부 장관이 수여하는 성적최우수상은 이승원(23ㆍ여ㆍ경영학), 이종훈(26ㆍ게임디자인) 씨가, 우수상은 이병주(29ㆍ방송영상학), 김혜림(23ㆍ여ㆍ호텔조리) 씨가 받았다.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주는 성적우수상은 조상현(39ㆍ국어국문학), 구본준(47ㆍ영어영문학) 씨 등 9명이 수상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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