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의 한 유치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한 중식과 간식 등을 유치원생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오전 화성시 봉담읍주민자치센터에는 이 지역 A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모여 “유치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점심 등을 원생에게 주고 있다”며 원장 자격박탈과 유치원 주방에 CCTV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월 13일 유치원에서 점심으로 국수를 먹은 자녀들이 복통을 호소해 유치원 냉장고를 확인했더니 유통기한이 2009년3월31일과 2010년1월이었다고 밝혔다.

박모(32.여)씨는 “많은 유치원생들이 평소에도 장염을 호소했지만 가벼운 감기 때문이라 생각는데 냉장고에 보관된 식자재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A유치원 교사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케이크를 만드는데 사용한 생크림을 지난 1월 초 간식용빵을 만드는데 다시 사용했다”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A유치원 학부모 대표인 김진모 씨는 “새학기에 원생들이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수 없어 지난 1월 말부터 유치원 원장 퇴진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다”면서 “그런데 조리사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사용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원장은 ‘잘못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유치원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는 만큼, A유치원의 불법운영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유치원과 원장 등에 대해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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