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겹살이 시가? 식당들 메뉴판 바꾸는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물가인상에 저녁 식탁 상차림은 다소 가벼워졌다.

배추값이 폭등하니 한국인의 대표 상차림 김치찌개를 사먹기 위해선 주머니를 조금 더 열어야했다. 거기에 최근의 상황은 더 하다. 채소에 돼지고기는 물론 생선의 가격이 뛰니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점심값에는 1000~2000원을 더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마음 편히 먹고 언제라도 즐길 수 있던 돼지고기 가격의 천정부지 인상은 뒤통수라도 맞는 기분을 주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에 무려 2배 가량 올랐다. 원재료의 가격이 오른다면 식당들의 메뉴판에서도 가격표를 새로 붙여야 한다.

중국집으로 가보니 가장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던 탕수육 가격이 만만치 않다. 탕수육 ‘소’자에 기본 1만3000원이던 것이 1만5000원으로 둔갑했다. 주인들도 말이 많다. 돼비고기값이 오르니 메뉴를 계속 내놓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우는 소리다. 그러면서 2000원밖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가정식 백반집도 사정은 같다. 기존엔 3500원이면 배불리 먹던 제육볶음은 5000원이 됐다. 양이 많아진 것도 아니다. 다만 숫자만 달라졌을 뿐이다.

돈가스도 만만치 않다. 7000원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었던 일본식 돈가스는 이제 8000원은 줘야 한다. 퇴근 무렵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쉽사리 외치던 직장인들의 손은 어느새 더 무거워졌다. 보통 9000원이면 충분했던 삼겹살 가격은 이제 만원짜리 지폐에 1000원짜리 두 세장은 더 얹어줘야 한다.

구제역 여파로 살처분된 가축은 지금까지 320만마리 안팎이다. 유통시킬 수 있는 돼지고기 공급량이 부족하니 가격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전국 재래시장과 소매점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중품)의 가격은 500g당 평균 1만110원이었다.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말의 가격인 8500원에서 3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은 더 좋지 않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의 영향으로 올해 돼지고기값과 우유, 계란 값 등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식당가에서는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 식당에서처럼 아예 메뉴를 빼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에 민감한’ 손님들을 고려해 중량을 줄이는 방법 말고는 없다.

업주들은 업주대로, 식당을 이용하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이나 직장인은 또 그들대로 ‘구제역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