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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남, “가정을 엉망으로 만든 것, 내 생애 딱 하나의 후회”
시대의 풍운아, 최고의 광대, 자유로운 음유시인 조영남이다. 워낙에 자유롭고 가벼이 살아온 인생이지만 그의 삶 안에서도 깊은 후회로 남는 일이 있었다.

조영남이 23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MBC)’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영남의 인생을 훑어가며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이야기부터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을 노래한 이야기, 전 부인 윤여정과의 이야기가 큰 줄기였다.

이야기를 차분하고 솔직하게, 특유의 재치로 이어가던 중 조영남에게 차마 말을 잇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릎팍도사’의 강호동은 이날 조영남에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시간은 조영남이 이혼을 하던 당시로 거슬러올라간다. 그 때 조영남은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는 새로 만난 여자가 좋다. 하지만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 그저 사랑방 하나만 내다오. 머지않아 돌아오겠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 들어도 너무나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조영남은 강호동의 입을 통해 듣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 할 말이 없어서 우물쭈물하게 된다”면서 머뭇거렸다. 원하는 대로 살아온 조영남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조영남은 “내 생애에서 딱 한 가지 후회하는 것”은 “가정 문제를 엉망으로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조영남이 이날 방송 중에서 가장 어렵게 말을 꺼내는 시간이었다. 그는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지금 천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천벌을 받으면서 용케 살아있다고 생각되는데 추호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을 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다.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속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내가 속죄한다고 해서 속죄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조영남은 “그런 척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가족을 향한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이었다. 이날도 조영남은 늘 그렇듯 ‘62872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자켓을 입고 있었다. 그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날, 두 아들의 생일이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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