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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기능한국인’ 50번째 주인공은 서암석 라인인포 대표
고용노동부(장관 박재완)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은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서암석(52ㆍ사진) 라인인포 대표를 선정했다.

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50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서 대표는 전기산업기사로 시작해 34년간 지속적인 전기ㆍ정보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해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은 뚝심의 기능인이다.

서 대표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농사일을 거들며 전라도 군산에서 자랐다. 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자 군산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가난했던 그는 성공하고 싶어 기술을 열심히 배웠다.

그래서 그는 악착같이 더 기술배우기에 매달렸다. 그런 덕에 고등학교 3년간 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3학년 때는 지방기능경기대회 R/TV 수리직종에서 1등을 수상했다. 반신반의했던 터에 받은 이 상은 서 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얼마 후 전국대회에도 나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서 대표는 “등수 안에도 못 들었어요. 대회 나갔는데 떨려서 못하겠더라고요. 서울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첨단 기구 등 시설이 차이나는 곳에서 배운 저는 상대적으로 준비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냈다는 느낌을 받아 그때 아주 많이 속상했었던 기억이 나네요”라고 당시 심정을 떠올렸다.

졸업 후 그는 오산에 있는 금성전기에 취직했다. 면접 볼 때 느낌도 좋았지만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아 흐뭇했다. 무난하게 사회생활은 시작됐고 입사 후 바로 수원과학대학에 진학해 야간수업도 받았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미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였다. 10년 후 그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개발파트에 들어간 그는 광케이블 전송장비와 무선장비 연구개발 업무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전라북도 전주에 영업소가 생겨 서암석 대표가 적임자로 뽑혀 발령을 받았다. 창고관리부터 직원관리, 기술, 영업까지 모두 도맡아야했다. 매출압박도 심했다.

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는 기술 영업을 하겠다는 목표로 자그마한 회사를 차렸다. 퇴직금을 털고 형제들에게 작은 도움을 받아 2000만원으로 시작했다. 그를 포함해 직원은 3명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밤샘작업을 했다. 당시 일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자금융통이었다. 어떤 때는 일을 끝낸 지 1년이 넘어서 수금이 될 때도 있었다.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이다. 사업 아이템을 바꾼 것이 유효했다. 정보통신 보안장비로 바꾸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IMF 외환위기가 서 대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서 대표는 18년 만에 103평 규모의 지하1층 지상3층 사옥을 지었고 가족이 살만한 아파트도 한 채 샀다. 고객 한 명 한 명에 정성을 쏟아 일궈온 결실이었다. 그는 또 지난 1989년부터 기능동우회에 참여 총무와 회장을 역임하며 농촌지역과 재난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능인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능인들의 기를 살려주시고 대우도 잘 해주십시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기술자의 길을 간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많이 두려워합니다. 아무도 기능을 하기 싫어한다면 우리나라에서 해야 하는 기술은 앞으로 누가할 것인지 그게 더 두렵습니다”고 당부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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