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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사퇴 없다”…리비아 사실상 내전
국영TV에 20초간 모습 건재과시

“나는 트리폴리에”출국설 부인

시위대 퇴진요구 확산 곳곳 유혈충돌


망명설이 나왔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 망명설을 부인하며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수도 트리폴리까지 급격히 확산되면서 카다피 정권의 ‘종말의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정부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날 처음 리비아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낸 카다피는 “나는 (수도) 트리폴리에 있다”며 베네수엘라 출국설을 부인했다. ▶관련기사 2·3·4·5면

카다피는 “녹색광장에서 젊은이들을 만났다. 오늘밤 그들과 함께 있고 싶었지만 비가 내려서 돌아왔다”며 “그들에게 내가 베네수엘라가 아닌 트리폴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녹색광장은 친정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을 믿지 마라. 그들은 개(dogs)”라고 주장했다.

카다피 인터뷰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에 국영방송을 통해 전달됐으며, 그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은 상태로 우산을 들고 있었다. 방송 분량은 1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시위 발생 1주일 만에 나타난 카다피는 이처럼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국내외 안팎의 퇴진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전날 트리폴리에서는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펼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무자비한 폭력 진압에 대한 반발로 법무장관을 비롯해 주미 리비아 대사 등 외교관들도 줄줄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군의 이탈 현상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2명의 리비아 공군이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벵가지의 반정부 시위대에 폭탄을 투척하라는 명령을 받고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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