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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사태…금융ㆍ경제 파장 어디까지?
무엇보다 기름값이 문제다. 리비아 반정부 민주화 시위는 안그래도 불안한 국제유가에 불을 붙였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22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30개월만의 일이다.

이날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중동 사태를 주제로 관계자 간담회가 있었고, 에너지 수급 위기 경보 격상과 관련된 회의는 두바이유 값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5일 연속 넘어설 경우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수급 위기 경보를 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올려잡을지 여부는 그때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 중동 주변국으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석유 수급이 최대 문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82.4%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에서 이집트, 튀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7%, 0.1%로 적은 편이지만 리비아는 1.9%로 만만치 않다. 이란은 전세계 원유의 4.3%를 공급하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에서 시작한 정세 불안이 리비아, 이란으로 확산되면서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발(發) 위기에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리비아 사태가 아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문제는 중동사태의 확산여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등 중동 정국 불안과 유가 상승이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여파가 고스란히 미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96포인트(1.34%) 하락한 1978.34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현재 31.34포인트(-1.56%) 내린 1973.96을 기록, 어렵게 되찾은 2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다. 리비아 정국 불안이 확산돼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면 국내외 증시가 장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인 리비아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집트와는 다르다”며 “수에즈운하 봉쇄 우려라는 이집트발(發) 악재와 달리, 직접적인 공급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오른 1,122.2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1124.45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의 시위가 번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해 외환시장 참여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동발 불안과 유가 상승, 증시 약세 등으로 역외매수가 전일에 이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안착시도가 예상된다”며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해외 수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곤ㆍ신창훈ㆍ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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