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학과 새 학기 사이

방학이 한 달 남았다. 고로 새 학기도 한 달이 남았다. 아쉽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한 2월. 연초에 불끈불끈 솟았던 호랑이 기운을 이어가려면, 남다른 워밍업이 필요하다. 또, 줄어가는 방학을 조용하게 즐기고도 싶다. 방학과 새 학기 사이이자, 겨울과 봄 사이인 어정쩡한 2월의 추천도서들.


Editor 김지윤

 


#1. 새 학기 준비를 위한 워밍업
교양수업 전에 교양을 쌓고,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공부든 뭐든 시작할 것.


인문학 콘서트 3
이어령 외 지음 l 416p l 이숲 l 2만원


최근 엄친딸 연예인이 ‘뭘 해도 공부가 먼저’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에디터는 ‘무슨 공부를 해도 인문학이 먼저’라고 말할 란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열풍이 폭풍처럼 밀려올 때, ‘후덜덜’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인문학을 시작해보자. 시대의 현자 이어령과 박이문, 김열규, 한돈희, 김정운, 하지현, 임헌우 등 다양한 분야의 원로‧중견 학자와 전문가들이 인문학적 관점에서 한국인을 탐색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부터 알아야 한다. 인문학 콘서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국인의 힘은 어디서 오는지, 그 토양이 된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그 정체성은 한국인의 삶에서 어떻게 발현하는지, 흥미진진한 담론이 펼쳐진다. 토익 점수에는 안달이 났어도, 대한민국 역사라곤 국사 교과서의 캡션밖에 모르는 대학생들이 챙겨야 할 교양필독서.

 

이제는 실행하라
김태흥 지음 l 290p l 파라북스 l 1만2천9백원


며칠 동안 ‘집돼지’가 되어 뒹굴거린 적이 있다면, 누구나 게으름이 주는 쓴맛을 봤을 것이다. 게으름은 고여 있는 삶의 명확한 이유다. 게으름의 결과가 주는 허무와 자기비하, 자기연민은 우리를 더욱 무기력한 삶으로 견인한다. ‘나는 맨날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며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성공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밀어붙이는 ‘힘’이 없을 뿐.


한국리더십연구소 김태흥 소장은 애니어그램을 통해 성격유형별로 9가지 미루는 습관을 분석하고 각 내용을 대표하는 실재 인물들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두려움(완벽하지 못한 것), 실패, 갈등, 무지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에 집착하는지를 알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요령을 파악해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다. 방학 중에 충전한 열의가 사그라들 때마다 이 책을 펴보도록.

 

#2. 집에서 만드는 심플푸드
나른한 오후 ‘집이 최고’라 느껴질 때. 함께 하면 좋을 분위기 백점, 난이도 중간 이하의 착한 요리책.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vol.2 Home Cafe 한ı중ı일 가정식
라퀴진 지음 | 216p | 백도씨 ㅣ 1만3천5백원


한낮에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여유는 누구나 사랑하는 시간. 이 기분 좋은 분위기는 우리의 감성을 더욱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홈 카페》는 바로 이 카페에서 느낀 달콤한 한 때를 우리 집 식탁으로 옮겨 온다는 콘셉트로 지은 책이다.


한·중·일 요리라고 하면 판에 박힌 구태의연한 레시피와 고루한 요리들로 채워져 있을 것 같지만 라퀴진의 《홈 카페》는 다르다. 정갈한 한식, 화려한 중식, 소박한 일식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인의 식 문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세련된 요리들을 선보인다. 요리 레시피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레시피에서는 간단하지만, 미리 만들어 놓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료들을 소개하고, 생소하지만 꼭 필요한 요리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 준다.


시네마식당
아이지마 나미 지음 l 112p l 디자인이음 l 1만1천원


소박하고 정갈한 일본식 식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산뜻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일본 소설과 영화에는 유난히 음식이 많이 등장한다. 이 책에는 이이지마 나미가 스타일링한 영화 속 레시피가 소개된다. <카모메 식당>의 시나몬 롤, <남극의 쉐프>의 치킨 가라아게, <풀>의 바나나 튀김 등 영화의 감동을 더해주는 따뜻한 요리들을 만드는 방법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또한 저자가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속 장면도 그녀만의 스타일로 재현되고 있다.

프리 다이빙의 세계 기록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두 친구가 함께 먹는 <그랑 블루>의 봉골레 스파게티, 아내가 떠난 후 혼자 집안일을 맡게 된 주인공이 비로소 제대로 만들게 된 <프렌치토스트>. 이 요리들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따뜻하게 녹아있다. 


LIFE 2
아이지마 나미 지음 l 240p l 시드페이퍼 l 1만3천원


일본의 호보닛칸이토이 신문에서 연재되고 있는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 《LIFE》는,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자마자 아마존 재팬 쿠킹·레시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전권에 이은 《LIFE 2》도 여전히 충성스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


이번 《LIFE 2》에 실린 요리들은 우리 모두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월급 받기 바로 전날,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는 독신 남성이 재료비는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고기채소볶음’을 만든다거나, 고향에서 많이 보내온 고구마를 보고 옛날 엄마가 자주 만들어주시던 ‘찐빵’을 떠올려 딸에게 만들어 먹이는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이나 종종 떠올리곤 하는 추억들을 레시피와 함께 풀어나간다. 1권보다 50여 페이지가 늘어나 양적인 면에서도 더욱 풍요로워졌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