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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조직내 직군제 폐지…외자운용원 신설
IMF 외환위기 이후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했던 한국은행 조직 내 직군제가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시대에 맞춰 외환보유액 운용조직이 ‘외자운영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한국은행은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한은 조직개편의 특징은 조직의 근간을 손대지 않는 선에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폐쇄성을 없애는데 주력하는 한편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해 외환 및 국제업무를 강화하는 대신 다른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은은 직무의 연관성이 높은 국ㆍ실을 5개 직군으로 구분해 2~4급 직원들은 무조건 소속 직군 내에서만 근무토록 한 직군제를 없앴다. 지금까지는 조사통계, 금융안정, 경영관리, 통화정책, 국제금융 등 5개 직군 중 한곳에 속한 직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문성을 이유로 같은 곳에서만 일할 수밖에 없어 갈수록 글로벌화하고 있는 금융ㆍ경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또 30개에 달하는 국ㆍ실을 26개로 줄이는 한편 중장기 과제로 현재 모든 지역본부에서 취급하고 있는 화폐 수급업무를 5개 대형지역본부로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화폐 수송여건 개선, 지급결제수단의 다양화 등 주변 여건이 변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전체 화폐수급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및 중부지역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화폐센터’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현행 외화자금국을 ‘외자운용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사와 조직면에서도 자율성을 준다는 부분이다. 이는 현재 3000억달러에 육박한 외환보유액 운용에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한은은 외자운용원의 원장 및 간부직원을 대내외 직책공모를 통해 전문가들로 충원하고 원장을 경제연구원장 수준으로 예우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원화로 계산하면 최소한 300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라며 “이제는 이 자금에 대한 전문적 운용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은이 이미 신설하기로 한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역할에 한은 업무의 중장기적 과제 발굴 외에도 ‘국제적인 네트워크 확충’을 포함시켜 대외업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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