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억 이하 아파트 전세 21만가구 줄었다
웬만한 아파트 한채 가격과 맞먹는 4억원 이상의 초고가 전셋집이 2년새 5만가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거주 수요가 높은 2억원 미만 전셋집은 같은 기간 21만채가 사라져 서민들과 신혼부부 등의 전세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4억원 초과 아파트는 2009년 2월 기준으로 6만 1370가구에 그쳤지만, 이달 초 11만 7170가구로 집계돼 5만 80가구가 늘었다. 

초고가 전세아파트는 버블세븐의 발원지인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하반기 대규모 신규 입주가 몰렸던 서초ㆍ송파구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일례로 잠실동의 리센츠(5563세대) 109㎡형의 경우, 입주초기 2억 5000만원선이던 전세금이 전세 만기가 돌아온 지난해 말 4억 6000만~5억원에 육박하며 배 가까이 상승했다. 2년전 4억 초과 전세아파트가 전무했던 노원구에서도 처음으로 초고가 전셋집이 생겨났다. 물건이 희귀했던 강동, 강서, 중구에서도 4억원대 전셋집이 늘어 서울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세급등 현상을 대변했다.

같은 기간 3~4억대 사이 아파트 전세는 6만가구 가량 증가했다. 2009년 2월 7만 4980가구에서 이달초 13만 4120가구로 조사됐다. 대부분 강남구와 양천구 등 지역적으로 거주 선호도가 높거나 학군 등 특정수요가 몰리는 곳이 많았다.

반면 2억원 미만 전셋집은 2년 사이 28%가 급감했다. 전세수요자가 몰리는 1~2억원대 전세아파트는 2009년 63만 8450여 가구로 집계됐지만, 현재는 이보다 16만 6710가구 줄어든 47만 1730가구에 그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2억원대 수준이었던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2년 동안 전반적인 금액대가 높아졌다”며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진입이 용이해진 동작, 관악, 성동 지역을 중심으로 2~3억원대 전셋집이 10만 가구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기간 1억 미만 물량도 13만 8250가구에서 8만 8170가구로 내려앉았다. 비교적 소액대에 속하는 2억미만 전셋집 21만 가구가 증발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나 싱글족 등의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