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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문서 공개>불안한 한국 상황 이용한 北의 미국 접촉 막아라
1980년 불안한 한국 정치 상황을 이용,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미 접촉에 나섰으며, 당시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북한과 직접 교류를 가급적 제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개한 1980년 대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1980년 7월 북한은 드렉셀 대학 김광훈 교수, 샌프란시스코 방찬영 교수 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정치학자 7인의 방북을 초청했으나 당시 주미대사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이들 중 일부는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10ㆍ26 직후 한국 정치 상황이 불안한 점을 이용하여 북한이 학술, 문화 분야에서 대미교류를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며, 이들 재미 한인정치학자들의 초청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문서에서는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북한 방문이 이어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스테펜 솔라즈 미 하원 의원의 북한 방문에 이어 토머스 레스턴 전 국무성 부대변인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방문 목적과 초청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레스턴과 같은 전직 고위 국무성 관리의 북한 방문을 저지시켜야 했다는 입장을 美 국무성에 전달했다.

미국 국무성은 1977년부터 미수교국에의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상 미국 시민의 북한 방문을 막을 수 없고, 레스턴이 사전 협의 없이 개인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차원의 개별적인 저지 노력도 소개됐다. 비슷한 시기 미국 기독교 단체인 퀘이커 교도의 사회활동 단체 ‘아메리카 프렌즈 봉사단’ 회원 3명의 북한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던 것도 확인됐다. 정부는 미국 국무성에 대해 한-중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시점에서 직접적인 대북 접촉은 한반도의 균형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측 IOC 대표단이 미국 인사나 단체를 북한에 초청하는 등의 정치활동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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